'슛돌이' '축구 신동'으로 불렸던 이강인이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프랑스 최고의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을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PSG 구단의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계약기간은 5년 등번호는 19번으로 마요르카 시절과 같다.
PSG 공식 입단
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요르카와 이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라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2018년 10월 발렌시아 CF에서 1군 데뷔 전을 치른 이후 라리가 무대에서 5 시즌을 보내면서 135경기 10골의 기록을 남기고 프랑스 리그 1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이적료와 연봉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200만 유로(약 311억 원)로 추정된다. 마요르카 역대 최고 이적료 방출이 2004년 사무엘 에투(42-은퇴)가 세운 2700만 유로(약 386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이적료의 20%는 셀온 조항에 따라 이강인이 가져가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3천만 유로를 기록한 데 이어 한국인 선수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한다.
연봉은 약 400만 유로(약 57억 원)으로 알려졌다. 마요르카에서 받던 50만 유로의 8배나 되는 금액이다.
PSG에서의 역할
이강인은 최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PSG를 떠난 공백을 채울 전망이다. 지난 시즌까지 메시-네이마르-음바페가 'MNM 트리오'로 공격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이강인이 메시의 자리에서 그의 공백을 메우면서 'LNM 트리오'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강인은 PSG 홈페이지를 통해 "팀에 최대한으로 돕는 게 나의 임무이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의 PSG 공식 인터뷰
첫 한국인 선수라는 점은 어떤가?
"첫 번째 한국인 PSG 선수여서 매우 영광이고 한국을 대표해, 그리고 PSG를 대표해 뛰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PSG를 선택한 이유
"세계 최고 구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과 뛰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적을 결심했다"
PSG 팬들에게 소개하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
"골에 가까운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이고 어시스트를 하거나 슈팅을 때릴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갖춘 선수"
"수비적 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여러분 앞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라며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PSG 주요 선수들
이강인이 입단한 PSG는 네이마르(브라질)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 마르코 아센시오(스페인)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뛰고 있으며,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지난 시즌까지 9차례 프랑스 1부 리그서 정상에 올랐다.
킬리안 음바페 (25-프랑스)
- 2022 FIFA 월드컵 득점왕
네이마르 주니어 (31-브라질)
- A매치 214경기 77골 (브라질 역대 공동 1위)
전우이지 돈나룸마 (24-이탈리아)
- 2020 유럽 선수권 MVP (골키퍼로는 최초)
아슈라프 하키미 (25-모로코)
- 2022 월드컵 모로코 4강 주역 수비수
마르코 아센시오 (27-스페인)
- 라 리가 3회, UCL 3회 우승
이강인의 발자취
이강인은 2008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에 입단했다. 이후 2011년 7월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한 이강인은 2018년 10월 발렌시아 CF에서 1군 데뷔 전을 치른 후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3 시즌을 보냈다.
이어 2021년 8월 자유계약 선수(FA)신분으로 마요르카에서 2 시즌 동안 73경기 출전, 7골 10 도움을 기록하는 등의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과 고(故) 유상철 감독의 공통분모
이강인은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당시 정식 선수가 아닌 상태에서 유상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사실상 이강인의 첫 스승인 셈이다.
이후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1군에 데뷔했고,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그 사이 유상철 감독은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유상철 감독은 투병 생활 중 "건강한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강인이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강인 역시 "꼭 건강해지셔서 스페인에 오면 좋겠다"라고 답했지만, 유상철 감독은 끝내 2021년 6월 눈을 감았다.
당시 이강인은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 드리기도 전에 세상을 먼저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달라"라고 애도했다.
유상철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 입성과 함께 다시 한번 고(故) 유상철 감독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이강인이 누비게 될 파리 생제르맹의 홈구장이 파르크 데 프랭스이기 때문이다.
바로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유상철 감독이 동점골을 기록했던 경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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